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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전반부는 14세기에 일어났던 격동적인 사건들의 여파에서 벗어나 안정 속에서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시기였다. 음악사의 연대별 분류에 따르면 15세기 전반부는 중세를 마감하고 르네상스로 향하는 과도기적인 시기라고 하겠다. 음악의 활동상은 14세기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지역에서 벗어나 영국과 오늘날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의 동북부, 룩셈부르크 등 북유럽의 궁정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특히 영국과 부르고뉴(Bourgogne, 영어로는 Burgundy) 악파 작곡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영국 음악은 전 시대에도 간헐적으로 나타났지만 15세기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유럽에 알려지기 위해 시작하였다. 영국의 작곡가들은 그들 고유의 민속 선율을 기초로 한 음악을 추구하였고, 음악은 장조 경향의 조성과 협화음적 인 화성을 즐겨 사용하였다. 풍부한 음향적 효과를 위한 디스 칸트 기법, 병행 6도 진행의 포부를 동(Faux bourdon) 기법 등도 당시의 영국 작 곡가들에게서 유행하였다.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존 던스터블(john Dunstable)은 15세기의 영국 음악을 확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의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던스터블의 사후에는 북유럽 출신의 부르고뉴 악파가 15세기 전반부를 장식하였다. 부르고뉴 악파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디파이(Guillaume Dufay) 이다. 디파이는 중세의 전통적인 기법에 영국의 화성 감각과 이탈리아의 성악적 요소를 도입하여 14세기 이후 유럽의 다성음악을 한 차원 높였다. 특별히 그는 미사 작곡에서 세속적인 선율을 정선율로 사용한 최초의 작곡가로 알려진다. 그는 4성부 음악을 통용화시키고 대위법적인 모방 기법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창작 기법을 새로이 개발하여 르네상스 음악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이 시대의 또 다른 유명한 작곡가로는 뱅슈와(Gilles Binchois) 을 들 수 있다. 그는 교회음악보다 세속음악 분야에서 더욱 뛰어났다. 작품으로는 샹송, 발라드, 론도를 많이 남겼다. 3성부의 상승은 2성부를 악기로 연주하는 독창곡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선율이 매우 감상적이어서 예술가곡의 형식을 예견하여 준다. 14세기에 유행했던 발라드는 인기가 떨어져서 1470년경 이후부터는 거의 작곡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샹송은 3성부이고 악기 반주가 있는 독창곡 형태로 연주되었다. 샹송 선율 〈그녀의 얼굴이 창백할 때>와 <군인> 등은 오랫동안 미사의 정선율로 사용될 만큼 유명하였다. 아이소 리듬은 15세기에 들어오면서 점차 사라졌다. 못해 트는 대체로 하나의 라틴어 가사를 각 성부에 붙였고 주선율은 제일 위 성 부에 놓였다. 13세기의 모테트에서 볼 수 있는 세속적인 가사는 사라지고, 순수한 종교음악으로 자리 잡아 마치 작은 규모의 미사와 유사하였다. 부르고뉴 작곡가들은 긍정의 여흥을 위하여 세속적인 음악을 작곡하였다. 양적으로도 세속음악이 종교음악보다 많았다. 특별히 이들이 선호한 세속은 악은 상승이었다. 영국의 음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15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럽대륙에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영국 음악이 오랫동안 유럽 대륙에 전해지지 못한 데에는 정치적 • 사회적 이유가 있었다. 15세기 이전의 영국 음악은 직업 연주가들의 활동이 지속적이지 못했으며 음악의 후원자들이 부족하여 음악을 사본에 보존하는 작업이 잘 수행되지 못한 것 더 한 이유가 되겠고, 14세기가 거의 끝날 무렵까지 영국의 왕족과 귀족들은 불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들은 대부분이 프랑스 음악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들 고유의 영국 음악을 장려하지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영국의 음악은 그레고리 교황 시대에 캔터베리 대주교에 의해서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10세기와 11세기에도 발전이 있었으나 이후에는 큰 발전이 없다가 15세기에 이르러 유럽 대륙에 알려지기 위해 시작하였다. 중세의 영국 음악은 대부분이 라틴어로 된 종교음악이다. 민족적인 고유한 영국 음악은 15세기의 세속음악들에서 발견된다. 3성부, 장조 조성의 경향과 협화음의 화성적 구조, 연속되는 병행 유정, 3도와 6도 진행의 선율 등을 특징으로 하는 영국 음악은 음악사에서 15세기의 중요한 음악으로 부상되었다. 15세기에 영국에서 유행했던 음악 중에 캐럴(carl)이 있다. 캐물은 13세 캐럴 기의 프랑스 윤 무곡(폐)에서 그 기원적 모습을 찾을 수 있다. 15세기의 영국 캐럴은 반드시 중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춤과 함께 연주되는 다성음악이다. 음악은 스탄 자(stanza)와 버튼(burden)으로 구성되며 버튼은 스탄지의 뒤에서 반복된다. 버튼과 스탄 자는 소수의 구름 혹은 독창자와 전체 그룹이 교대로 부르는데, 반복되는 형식 구조는 프랑스와 유사하다. 2성과 3성이 가장 많고 영어뿐만 아니라 라틴어로 된 캐럴, 영어와 라틴어를 혼합한 캐럴이 있다. 주제는 인 카네이션을 나타내는 종교적인 내용이 많으나 정치, 도덕 등 세속적인 내용도 적지 않다. 인 카네이션을 주제로 하는 캐럴은 성탄절을 위한 종교 예 식에 사용되어서 오늘날에는 캐럴을 성탄절의 음악으로 간주하지만 보면 캐럴은 성탄절 이외에도 부활절이나 5월에 등에서도 불리어졌다. 레오넬 파워(Leonel Power, 1375~1445)는 존 던스터블과 함께 15세기의 영국 음악을 주도한 작곡가이다. 파워의 초기 생애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왕실 예배당의 서기이자 교사로 봉직한 것과 레이디(Lady) 교회에서 성가대를 지휘하고 노래한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는 파워의 작품은
40개 정도이다. 모든 음악이 전례용이며 마리아에 대한 내용을 미사의 악장으로 옮긴 것들이다. 파워도 14세기의 마 쇼에 이어서 다섯 부분의 통상문을 하나의 작품으로 묶은 선구자적인 작곡가이자, 던스터블과 함께 하나의 정선율로 미사의 자 악장을 쓴 최초의 작곡가이다. 파워는 공통적인 선율 이외에도 유사한 구조, 아이소 리듬 등을 이용하여 각 악장의 통일성을 추구하였다. 그의 미사는 각 부분이 공통적인 자료를 사용하여 유기적인 통일성을 갖게 하였다. 존 던스터블 (hon Dunstable, ca. 1390~1453) 역시 생애에 대한 기록은 1턴스터블 거의 없다. 다만 그가 음악 이외에도 수하, 천문학 등에 뛰어난 지식을 가졌음이 전해 온다. 던스터블은 헨리 5세의 동생 베드퍼드(Bediord) 공작의 예배당 가수로 일하는 동안 베드퍼드의 수행원으로 부르고뉴 궁정을 자주 방문하면서 이곳의 부르고뉴 작곡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디파이나 뱅슈 나와 같은 작곡가들과의 친분도 이때 이루어졌다. 이들은 서로의 음악을 통하여 영향을 받게 되었다. 디파이와 뱅슈 아는 스스로 "던스터블의 영국 음악 양식에 영향을 받았고, 그의 양식은 프랑스의 양식을 능가한다" 고백하였다. 이론가 탱크 토 리스(Tinctoris)는 1477년에 쓴 저서에서 유럽 대륙의 작곡가들은 던스터블, 디파이, 뱅슈와 등의 작품을 배워서 자신들의 작품을 완성하였다"고 적고 있다. 이처럼 던 그 터 붙은 이 시대 최고의 음악가로 인정받았고, 영국 음악의 우수성을 유럽 대륙에 전한 인물이기도 하다. 던스터블의 작품은 약 51개가 현존하는데 대부분이 라틴어 가사로 된 3~4성부의 종교음악이다. 이들 종교음악은 대부분이 특별한 성자나 성처녀 마리아를 기리는 봉헌송들이다. 던스터블의 세속음악은 2성부 캐럴을 포함해서 2개의 론도, 1개의 발라드. 변형된 발라 타인 정도로 몇 작품밖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는 정선율 없이 자유롭게 작곡되었다. 작품 형식은 3성부 콘독투스 양식으로 되어 있고, 포부를 동 기법이 제12~14마디에서 짧게 나타나며 끝부분의 알렐루야 에서는 멜리스마 종지가 나타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영국 음악의 특징인 협화음의 아름다운 음향과, 음절적인 가사의 명확성이 표현된 15세기의 걸작으로 알려진다. 그 밖의 유명한 모테트로는 4성부의 <생명의 창조주여 오소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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