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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의 말기인 18세기 전반에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국가별로 대표적인 인물을 찾으면 이탈리아에는 비발디(Vivaldi), 프랑스에서는 라모(Rameau), 독일에서는 텔레만(Telemann), 바흐(Bach), 헨델(Handel)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음악에는 바로크 시대의 모든 음악 기법이 나타나 있고, 더 나아가 미래의 음악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 특징이 발견된다. 이들은 일반적인 작곡가들이 추구했던 연주만을 위한 창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적 목적을 위해서, 또는 작곡 이론과 연주 지침서를 위해서도 창작하고 집필하였다.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연주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하였고 다음 세대의 고전 작곡가들의 음악을 위한 초석이 되었다. 비발디는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품을 썼지만 무엇보다 협주곡으로 유명하다. 그의 업적은 바로크 양식의 협주곡을 진일보시킨 현대적 양식의 솔로 협주곡에 있다. 그의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투티(tuti)의 대조를 강조하고 3악장 형식을 정립하여 고전 협주곡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오늘날에는 바흐의 명성에 가리어져 있지만 텔레만은 당시에는 바흐 이상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다양한 작품들 이외에도 직접 음악을 편집, 출판하였고 대중을 위한 공공 연주회도 개최하였다. 텔레만은 한 연주회의 프로그램에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의 레퍼토리를 함께 올림으로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의 연 주에 대한 차별을 허물은 최초의 작곡가로 알려진다. 라모는 바로크 후기의 프랑스 작곡가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음악 이론가로서 더욱 명성이 높다. 오르간곡을 제외한 건반악기 작품과 오페라 등 다양한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 특히 라모의 오페라는 륄리의 오페라와 함께 프랑스 오페라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라모가 남긴 음악이론에 관한 많은 논문들은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화성학 이론은 기능화성의 기초로서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바흐는 독일을 떠나서 살지는 않았지만 독일음악을 이탈리아나 프랑스 음악 양식으로 조합하여 바로크 최고의 음악 양식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그의 양식은 오페라를 제외한 모든 음악 형식에 적용된다. 바흐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엄격한 대위법 구조와 강한 리듬, 반음계 등을 사용한 기악적 흐름을 갖고 있다. 기악적인 치밀한 구성과 전개는 언제나 전통과 진보적인 조직 속에서 융합되어 완벽한 음향을 만들어 준다. 코랄 선율을 이용한 칸타타와 오르간 음악, 협주곡과 소나타 등 종교음악뿐만 아니라 세속음악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이들 작품은 오늘날에도 음악의 교과서처럼 전해오고 있다.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수학하고 영국에 귀화한 작곡가이다. 헨델 역시 많은 기악 음악을 작곡하였지만 그의 명성은 주로 극음악에서 얻어졌다. 규모가 크고 호모포니 한 음악 구조를 갖는 오페라는 바로크 오페라의 수준을 넘어 전 고전 음악의 양식을 느끼게 한다. 말년에 작곡된 오라토리오는 오페라풍인 특성이 많이 나타나지만 합창에서 보이는 헨델의 독창적인 기법은 바로크 합창음악의 극치를 이루게 하였고, 하이든이나 베토벤과 같은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바흐와 헨델을 통하여 바로크 음악은 절정에 달함과 동시에 장대한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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